백종원 vs 김혜자

백종원 도시락 vs 김혜자 도시락

백종원 도시락 vs 김혜자 도시락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에 올라온 글인데
글의 가독성뿐만 아니라
분석이 아주 제대로 되서 가져왔어.

이 둘 도시락은 창렬과 거리가 먼
가격과 품질에서 높은 스펙으로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있지.

 

백종원 한판도시락(CU) vs 김혜자 진수성찬(GS25)

 

때는 크리스마스부터 설연휴까지
코토리짱과 함께 파워 연차로 푹 쉬고 난 일요일 밤이다.
컴 앞에서 저녁 먹을라고 잠깐 편의점에 나왔다가..
우리집 앞에 씨유가 하나 있고, 바로 길건너 GS25가 있거든.

갑자기 잉여력이 발동해서
혜자랑 백종원도시락을 하나씩 나란히 사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점심을 도시락으로 많이 먹어서 뿌주부 도시락 인기있는 거야 알고 있고..
주변에 비교글도 종종 올라오더만.

나란히 사놓고 보니까 진짜 궁금하긴 하더라.
진짜로 둘중에 뭐가 더 쩌는지.
거 왜 싸움붙여보고 싶은 기분 있잖아.

일단 아래는 뚜껑 라벨과 개봉샷.
도시락 크기는 가로세로 모두 백종원께 조금씩 더 컸다.

 

 

딱 까놓고 보니까 진짜 용호상박이라 할만큼,
다른 3500원짜리 도시락들을 일치감치 씹어드시는 고퀄들의 대결이다.
일단 액면은 뿌주부가 더 끌리긴 했지만,
좀더 분석적으로 접근해서 명확한 데이터를 얻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맛이야 어차피 개취니까 여기서 누가 맛있니 해봐야 개풀 씨알도 안먹힐테고
숫자와 데이터를 사랑하는 갤럼답게 수치적으로 분석해 가성비를 도출하기로 한 거다.
다 써놓고 정리중인 지금 생각하면 ㅆ1발 내가 미쳤다.

 

 

분석개요

인기 외식경영인이자 내 자취생활의 구세주
백종원을 모델로 앞세운 CU의 백종원 한판도시락이 요즘 인기다.

한편, 기존 이바닥 대장은 ‘혜자스럽다’는 단어를 유행시킨
혜자도시락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드물다.
그래서, 요즘 뜨는 백종원 한판도시락(3,500)과,
그 카운터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혜자맘 진수성찬도시락(3,500)을 비교분석한다.

두 도시락의 각 구성과 내용물의 정량분석을 통해,
끊임없는 도시락 가성비 논란을 종결하고자 한다.

그러니까… 싸움 붙여보는 거다.

맛과 식감평가 등 사용자의 주관, 즉 취향에 해당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고,
오로지 정량분석만 진행해 더 나은 도시락을 찾는다.

애초에 ‘혜자스럽다’는 신조어의 뒤에는 뛰어난 맛보다는
‘가격대비 풍성한 양’, 즉 만족스러운 양적 가성비라는 뜻이 숨어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먼저 백종원 한판도시락(왼쪽)은 표시중량 425g으로, 총 1밥 10찬의 구성을 하고 있다. 젓가락 포함.
다음 김혜자 진수성찬(오른쪽)은 표시중량 398g으로, 총 1밥 8찬의 구성을 하고 있으며 젓가락이 없다.

암튼 ‘겉으로 보이는’ 이들 두 도시락의 액면 개요를 나누면,
아래 표와 같다.

정량분석

개요에서 설명한 대로, 이제 진짜 분석을 시작해보자.
사용한 저울은 집에서 요리도구로 쓰고 있는 계량저울이고,
일회용 접시를 포함해 0g이 되도록 세팅했다.

 

실험 01. 밥 – 양쪽 동일

먼저 도시락의 기본이자,
가장 많은 중량을 차지하는 밥 부분의 중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놀랄 만한 일이 있었다.

밥의 양이 약 210g 정도로 양쪽 모두 동일했다는 것이다.
각 도시락에서 밥이 차지하는 면적, 특히 혜자도시락에서
밥이 넓게 깔려 있어 좀더 많을 줄 알았는데 큰 의외였다.

 

 

이게 뭐 대수냐…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좀만 생각해보면 꽤 시사점이 많다.

밥의 양이 같은데, 위에서 밝혔듯 각 도시락의 표시중량이
백종원 425g / 혜자 398g 로 각각 다르다는 거다. 이말은?
그렇다. 바로 밥과 반찬의 비율, 즉 구성비가 다르다는 뜻이 된다.

일단 계산하기 쉽게 밥을 200g으로 가정하고,
각 도시락의 표시중량에서 이 밥의 구성비를 계산해보자.

혜자의 진수성찬 395g에서 밥 200g이 차지하는 구성비는 50.25%다. (반찬 비중 49.75%)
백종원의 한판도시락 425g에서 밥 200g이 차지하는 구성비는 47.06%다. (반찬 비중 52.95%)
그람수로 얘기하면, 백종원 도시락에 들어있는 반찬이 혜자보다 약 27g 많다는 얘기다.

고작 몇 g의 차이가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먹는 사람이 최소 수십만 명이라면 이 차이는 사람에 따라 꽤 크게 도드라질 수 있다.

뭐 암튼, 인터넷에서 백종원 한판도시락의 평가에 대해
‘밥이 적다’는 등의 리뷰가 자주 올라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위 실험으로 미뤄보아 밥은 평균인데 반찬이 너무 풍족해서
상대적으로 밥이 부족하다는 얘기들이 나온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제 나머지 반찬의 중량을 계산해보자.

실험 02. 메인 반찬 – 백종원도시락이 더 많음

백종원도시락의 메인 반찬수가 2종 더 많고, 약 30g 더 무거웠다.
이번 도시락 비교에서 가장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인 부분이다.

 

 

혹자는 30g 차이가 얼마나 하길래 호들갑이냐!!! 라고 할 지도 모르는데….
식사 한끼 분량에서 30g이 차지하는 중량은 어마어마하다. 참고삼아 자료를 하나 띄워보자면..
아래 보이는 킷캣 청키 초코렛바가 개당 38g이다. (닥터유 99라이트 에너지바는 28g)

 

 

문자 그대로 메뉴 하나를 더 챙겨주는 정도의 중량이다.
이제 메인반찬 30그램 차이가 좀 와닿는지?
아. 메인반찬 얘기 나온 김에 잠깐 딴길로 새봄.

반찬구성은 호불호의 영역이라 뭐가 더 낫다…라고 평가하진 않지만,
이 부분은 좀 특징적이라 짚고 넘어가야겠다 싶은 것이 있으니 바로 아래.

 

 

바로 위의 소세지부침 2개 + 계란말이 영역.
일단 계란말이가 혜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부분…은 그렇다 치고,
소세지…. 밀가루 잡쏘세지인줄 별기대 없었는데
시벌 존맛 뿌주부 매직소리가 절로 나온다. 못먹어본놈들 두번처머거양!!

한판도시락이랑 시리즈로 같이 나온 매콤불고기인가?
그거에도 같이 들어가는 구성품으로 알고 있다.
시리즈 내 다른 도시락에도 들어가는 공통반찬인 만큼,
뭔가 트레이드마크가 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다. 노림수인듯.

 

실험 03. 서브 반찬 – 양쪽 동일

서브 반찬의 경우 여러 이유로 정확한 비교측정이 어려웠다.
각 도시락의 서브 반찬 컨셉이 다른 점이 젤 컸다.

백종원도시락은 어묵볶음과 감자조림으로 간간한 밑반찬을 채택한 반면,
혜자 진수성찬의 서브 반찬은 나물 일색이었기 때문에 정확한 중량비교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굳이 평가를 하자면,
이 부분은 혜자가 좀더 건강해보이는 느낌….정도가 차이라면 차이이려나.
암튼 구성 자체가 다르니까.

그래도 일단 분류는 분류니까,
저울에 달았더니 거의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이상으로 밥 – 메인반찬 – 서브반찬에 이르는
각 도시락의 모든 구성요소의 중량 측정을 마쳤다.

이하 반찬의 개별 중량을 계산하여,
각 컴포넌트가 도시락에서 차지하는 중량을 맞춰본
정량분석표는 아래의 표와 같았다.

 


오오….표로 만들어 놓고 나니까 뭔가 차이가 있다.
뭔가 이 병1신같은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뭣보다, 각 도시락의 실제 중량이 상품표기중량보다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도시락판에 음식을 담는 공정 중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암튼 내가 측정한 대로는 저렇다.

백종원 도시락의 실제 측정 중량은 465g 으로,
상품표기중량인 425g 보다 40g 더 많았다.

혜자 도시락의 실제 측정 중량은 435g 으로,
상품표기중량인 395g 보다 37g 더 많았다.

백종원 도시락의 중량은 혜자도시락보다 30g 높게 측정되었는데,
상품표기중량 상의 차이인 27g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후… 드디어 이 길었던 삽질의 끝이 보인다.
이제 승패를 결정지을 시간이다.
몇 시간에 걸친 계량과 분석 끝에 힘들게 끝을 맺는다.

 


결론

= 백종원 도시락과 혜자 도시락의 가격은 동일하며, 들어 있는 밥의 양 역시 동일하다.
= 각 도시락의 밑반찬 역시 거의 동일한 양으로, 대개 취향의 차이에 달렸다.
= 백종원 도시락에 들어있는 주 반찬의 양이 더 많으며, 도시락 크기 또한 조금 더 크고 무겁다.
= 혜자 도시락은 백종원 도시락보다 100g당 52원 비싸다.

∴ 백종원 도시락의 가성비가 더 좋다. 끗.

 

분석을 마치며

주 3회 이상 혜자도시락 끼고 살아온 인생이었던 만큼
혜자에 대한 신뢰가 각별했다.
사실 그동안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었던 부분도 크다.
씨유 도시락이 그동안 그만큼 개차반 소리를 들어왔으니까.

그런데 이날 저지른 삽질을 통해,
그동안 내가 모르는 엄청난 경쟁과 발전이 있던걸 알게 됐다.

당장 편의점 도시락 가격대중에선 중저가에 속하는 3,500원짜리임에도
이런 고퀄 도시락끼리 경쟁한 걸 보면 말이지.
(심지어 백종원도시락이 혜자보다 좋기까지 했다)

암튼, 소비자 입장에선 혜자 말고도
만족스럽게 한끼 채울 도시락이 생겨서 마음에 든다.
나중에 변질되지만 말고 계속 이정도 퀄로 다음 도시락 시리즈들도 나왔으면 좋겠다. 끗.

 

출처. 디씨인사이드 주식갤러리.
새해맞이 백종원 vs 혜자 도시락 배틀에 종지부를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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